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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her Things

[리메이크명곡 - EP3] 모놀로그 (monologue) - 테이

by Money Sense 2023. 5. 31.

여전히 어렵습니다. 같은 곡을 다른 가수가 불렀을 뿐인데, 어떤 곡은 리메이크(remake)라 하고 또 다른 곡은 커버(cover)라 합니다. 양자는 본질적으로 같습니까 혹은 다릅니까?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로 하여금 최근 많이 들려오는 곡들에서 이런 궁금증이 드는 요즘입니다.

 

○ 모놀로그(monologue)란? 

연극용어입니다. 극 중 한 배우가 자신의 생각을 홀로 소리 내어 말하는 대사로, 쉽게 말하여 독백이라고 합니다. 본인의 생각 혹은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대사장치입니다. 소싯적 문학작품을 즐기셨던 분들께는 셰익스피어, 괴테 등이 생각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주인공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는 것은 즉,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말을 삽입하는 일종의 '장치' 였을 터. 일부 연극 중에는 인위적이라 하여 최소한의 수단으로 쓰이거나 혹은 아예 '금기시' 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2003년 발매된 버즈 정규 1집의 수록곡 '모놀로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그 노래 우선 가사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 모놀로그(2003, 버즈) 가사

다 잊었다는 거짓말 또 해버렸죠

내 마음에 그대란 사람 없다고 했죠

너무나 쉽게 잊혔다고 이젠 남이라고

서툰 내 사랑에 지쳐 떠난 그대

너무 많이 울려서 잡을 용기조차 낼 수 없었죠

미안해요 내 사랑아

다신 나 같은 사람 만나지 마요

혹시 찾아가도 두 번 다시 나를 허락해주지 마요

그댄 여리고 너무 착해서 싫단 말도 잘 못하는데

많이 부족한 나를 사랑한 그대

이거면 됐어요 더 이상은 그대 불행하지 않도록

나 이쯤에서 없어지는 게 그댈 위한 나의 사랑인걸요

너무 투명해서

때론 불안했죠

제멋대로 살아온 나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죠

미안해요 내 사랑아

다신 나 같은 사람 만나지 마요

혹시 찾아가도 두 번 다시 나를 허락해주지 마요

그댄 여리고 너무 착해서

싫단 말도 잘못하는데

고마웠어요 나를 사랑해 줘서

나 같은 사람이 두 번 다시 감히 받을 수 없는 사랑

그대 때문에 행복했어요

울지 마요 그대 잘 생각해 봐요

나쁜 일들만 가득했던 우리

다 잊어야 해요

많이 부족한 나를 사랑한 그대

이거면 됐어요

더 이상은 그대 불행하지 않도록

나 이쯤에서 없어지는 게 

그댈 위한 나의 사랑인걸요

 

○ 타이틀곡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살아남은 명곡'

당시 데뷔곡이었던 '어쩌면'에 이은 후속곡인 포지션이었지만, 대중들에게 더 어필되어 마음 깊이 자리 남았던 것 같습니다. 무려 20년 전 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직까지도 유명한 말 그대로 '명곡(名曲)'이라 할 수 있습니다. 

JTBC의 간판 프로그램인 '아는 형님'에 출연한 가수 테이가 이 곡을 불렀을 때 대중들에게 다시금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명곡의 재발견 '방구석 캐스팅'에서 테이와 함께한 프로젝트에서 음원으로 만들기 이르렀습니다.

 

○ 모놀로그(Monologue)는 커버인가? 리메이크인가?

모놀로그는 너무나 애절하고도 씁쓸한, 그토록 사랑했던 상대에게는 나라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 같다는, 그래서 나는 너에게서 이젠 물러나겠다는, 사랑 그 이상의 미안함이 녹아져 있습니다. 감정을 전달하는 이가 버즈(민경훈)이냐, 테이냐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서두에 던졌던 질문에 대해 마무리해 보고자 합니다. 편곡의 정도가 원곡에 가깝다면, 커버(cover)라 하고, 원곡과는 다른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곡되었다면 리메이크(remake)라 하겠습니다. 부르는 가수가 다를지언정 듣는 이로 하여금 동일한, 유사한 감정을 유발한다면 양자의 개념상 차이는 무의미할 것입니다. 결론은 듣는 이에 따라 커버(cover) 일 수도, 리메이크(remake) 일수도 있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모놀로그(테이, 2022)
모놀로그(테이, 2022)